[단  신]

재미동포이며  중국청화대학 초빙교수인 정기렬이 인터네트신문오마이뉴스에  통일부 장관이 주<한>중국대사와 나눈 <비합리적 비이성적> 대화라는 글을 실었다. 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통일부 장관이 주「한」중국대사와 나눈

「비합리적 비이성적」 대화

 5월 3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남조선주재 중국대사에게 중국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을 사흘 앞두고 있은 남조선-중국정상회담에서 사전통지나 언질을 해주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중국정부가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역시 중국대사에게 같은 취지의 말을 신각수 차관보다 훨씬 더 강도 높게 전했다고 한다. 그는 공식발언에서 「천안함」을 중국의 「천안문」으로 발언하는 실수도 범했지만 「훈계조의 긴 발언」은 더 문제였던 것 같다. 중국측에서 문제삼을 정도로 외교석상에서의 공개발언치고는 너무 길었던 것이다.  

현장관의 발언 중 핵심내용은 『북한이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고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4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통일부에서의 공식대화는 그날 중국대사관 참사관이 우리말로 대화형식에 대해 문제를 삼았을 정도로 부적절했던 것같다. 대사는 기자들에게 중국은 『책임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대사를 불러 마치 『장시간 훈계하듯 발언했다』는 현 장관의 그날 행동이 국제외교관계에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았을지 염려된다.

 그래서 남조선「정부」를 대표하여 발언한 신차관과 현 장관에게 묻고 싶다, 외교관계에서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 원칙을 잘 알고 있을 「정부」대표들의 그날 발언들이 혹 내정간섭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는가를. 특히 중국이 도대체 무슨 이유와 어떤 배경에서 서로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있다는 이웃 남조선을 마치 안 중에도 없는 듯 행동하게 되었는 가고 먼저 물어보았는지도 묻고 싶다.

 보수언론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부」와 집권당의 중요인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중국을 비판하는 공개발언들이 진정 국익을 위한 일이었는지도 묻고 싶다. 이웃국가의 대사를 불러 마치 훈계하듯 불만을 터뜨린 일종의 외교사건이 밖으로 알려질 때 「국가의 권위」를 높여 「선진국가」 로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어 그렇게 했는지도 묻고 싶다. 특히 신차관의 경우보다 현장관의 행동은 이미 베이징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바와 같이 외교관례를 한참 벗어난 행동이었던 것같아 염려스럽다. 필자가 만난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지 모르겠다는 일종의 조롱 섞인 질문을 던졌다.

중국동료교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다음과 같다.

『중국언론은 물론이고 꼭 필요한 당과 국가의 핵심지도부와 주요책임간부들 외에는 김정일위원장의 중국방문소식 자체를 마지막까지 알지 못한다. 물론 김정일위원장의 중국방문기간 보안과 안전책임을 맡은 해당기관과 책임자들은 예외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그 누구에게도 북조선 최고지도자의 공식,비공식방문을 사전에 알리는 일은 결코 없다.  김일성주석때처럼 이번 김정일위원장의 방문도 핵심관계자 외에 그 누구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거의 모든 경우가 방문이 끝나고 난 뒤에야 알려주는 것이 통례이다. 지난 몇 십년 두 나라관계의 전통이자 관례이다.』

『특히 아직 적대관계에 있는 미국이나 일본, 남조선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북조선 최고지도자의 방문을 사전에 적대국가들에게 알려준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더 논할 가치도 없다. 사전에 알리고 아니고는 우리 주권에 속하는 문제이다. 지나치면 내정간섭문제로 오해될 수 있다. 그런데 남조선「정부」는 김정일위원장의 방문을 놓고 우리 대사를 불러 마치 훈계하듯 발언하였다. 현장관이 사용했다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표현은 하루만에 벌써 유명해졌다. 국제외교관례에서 어제 있었던 일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으며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다. 자기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외국대사를 소환하여 마치 선생이 학생 야단치 듯 일장연설을 하며 나중에는 심지어 <책임적으로 하라!>고까지 훈계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늘 중국대사를 불러들여 몰아 부치며 강력하게 볼멘소리를 했다는 현장관에게 다시 묻고 싶다.

오늘 남조선「정부」가 「천안함」사건을 두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가들에게 마치 「떼쓰고 압박하듯 매어 달리는」 모습이 혹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로 비쳐지지 않겠는지를 스스로 자문해 본적이 있는가를,

아무리 자기 나라출신이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까지 이런 저런 형태의 압력과 부탁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세상에 어떻게 비칠지를 생각해보았는가를,

심지어 「천안함」사건을 김정일위원장의 중국방문에까지 연계시키는 등 내정간섭으로까지 오해될 수 있는 남조선「정부」의 행동에 이웃국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 가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를,

혹시 남조선「정부」의 행동을 다른 나라들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라고 보지는 않을지 자신의 발언과 행동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를 묻고 싶다.

한나라당 정몽준대표를 비롯하여 집권당의 주요당직자들 또한 뒤질세라 나선 것 같다.  

어찌 이리도 현장관의 표현처럼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들이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가?  도대체 남조선사회의 「국가」기능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남조선「정부」주요인사들에게서 밤낮없이 쏟아지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의 주요인사들로부터 상식과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들이 하루가 멀세라 터져 나오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 도대체 누가 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남조선「정부」가 하루 속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통해 보다 더 「책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국가」로 존경받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