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과 대단결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제 우리는 10.4선언 2돌을 맞이한다. 이러한 시기에 남과 북의 분위기를 염두에 두며, 그리고 우리 해외 통일운동 진영의 현황을 바라보며 그 어느 때 보다 단결과 대단결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깊이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이번에 <단결>과 <대단결>의 의미를 새겨 보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결이란 의미가 무엇인가?

단결이란 사람들의 집단적인 존재양식을 말한다. 짐승도 벌레도 집단을 이루고 있지만 사람들의 집단과는 다르다. 단결이란 말은 사람 사는 사회에서 사용해 오는 상식적인 범위에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대단결이라는 말은 단결의 의미와 다르다. <대단결>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에서 보게 되었다. 이 말은 민족통일 3대원칙 중의 하나로 다음과 같이 지적되어 있다.

“사상과 이념, 체제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고 했다.

대단결이란 정치단어가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지적된 <민족적>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하나의 언어학적 의미만을 가지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남과 북으로 분열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

단결은 집단을 강화하는데 요구된다. 즉 집단을 확대강화하기 위해서 요구된다. 이것은 집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절대로 필요한 진리이다.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장래도 그럴 것이 단체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민족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단결보다도 대단결이 요구된다. 즉 사상과 이념이 다르고 종교 신념이 다르고 계급이 다르지만 그 모든 것을 초월해서 오직 민족통일만을 목표로 해서 대 단결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존한 이해관계로 계급과 계급 사이의 갈등과 투쟁이 있는 데서 요구되는 조건인 것이다. 즉 현존한 이남의 자본주의 제도와 이북의 주체사회주의 제도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연방식 통일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 사실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북에서는 남한을 적화통일 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고, 이남은 북을 자본주의 시장경제제도로 흡수통일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 곧 6.15선언과 10.4선언인 것이다.

사실 사상과 이념의 선을 뛰어 넘기는 작업이 그리 쉽지 않다고 본다. 한때 38선이 군사분계선으로 존재해 있듯이 자유롭게 넘어가기 어렵다. 하나의 핏줄로 연결된 단일민족이 갈라져 살고 있는데 그 선을 넘기가 힘들다. 그 힘든 선을 넘어서 부둥켜 안으려는 의지와 노력, 그것이 곧 민족적 대단결이다.

그러나 대단결이라고 해서 무조건 뭉치고 아무하고나 손잡는 단결은 아니다. 그것은 민족적 자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민족적 성업이라야 한다.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전국적 규모에서 민족적인 입장에서 조국통일의 대업을 진심으로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단결하는 것이다.

민족통일은 어떤 개인이나 국한된 세력의 문제가 아니다. 민족의 장래를 구상하는 모든 동포들의 폭넓은 단결이다. 다소의 의견차이와 신념의 다른 점이 있다 해도 남북통일이라는 큰 목적을 위해서 투쟁하려는 의지와 지향을 지니면 단결될 수 있다.

대단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반복하면 공통적인 민족적 이익에 대한 충실성과 충실하려는 의지에 민족적 대단결의 기준이 있다고 믿는다.

대단결의 어려운 고비는 사상과 이념의 차이를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분단 선이 무너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분단되어 반세기 이상을 지나면서 통일이 안된 이유는 아직도 사상과 이념의 토대 위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은 자유민주주의사회를 흉내 내고 있는 반식민지체제에 있다. 그리고 이북을 적대시하고 있다. 그런데 민중이 바라는 통일은 체제통일이 아니고 민족통일이다. 그럼으로 체제가 통일을 막을 필요가 없다. 중국이 홍콩의 시장경제체제와 통합하고 있다. 즉 기존형식대로 포섭한 것이다.

사상을 떠나서 사람사회를 생각할 수 없다. 사람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사상에 의거한다. 인간이 자기의 것으로 만든 사상이나 이념은 그가 처한 환경과 받은 교육과 개성적 토대의 상호작용 과정의 산물이다.

2009년 6월29일 김정일위원장은 김일성주석의 탄생 100돌이 되는 해, 2012년에 강성대국을 위한 인민과 당의 일심단결을 강조했다.

즉 정치사상적 힘과 군사력, 경제력이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국력의 기본요소라며 특히 인민대중의 정치사상적 힘, 정신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백두의 혁명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백두의 혁명정신은 김일성민족의 위대한 정신력의 근본원천이며 영원한 조선이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신력은 곧 “영도자는 인민을 믿고 인민은 영도자를 받들어 한 몸바쳐 나서는 일심단결로 이어진다”고 풀이했다. 즉 자기 영도자의 두리에 일심단결된 인민이 발휘하는 정신력에는 한계가 없으며 그 위력을 당할 자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조선혁명의 주된 총화이며 선군 조선의 위대한 대고조 역사가 가르치는 천리라는 뜻이다.

나는 이북사회를 오랜 기간 연구하여 왔지만 북의 태도는 언제나 일관적이고 명확하다. 이북 지도자는 언제나 <민족대단결>은 남북통일의 유일한 방도라고 강조하여 왔다. 통일이라는 민족 재생의 길을 닦기 위해서 이념과 사상의 선을 넘고 체제의 벽을 넘어 한 줄기의 피가 맥박 치는 따뜻한 손을 맞잡는 민족대단결의 새 역사를 빨리 이룩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지워진 최대의 정치적 과제이고 도덕적 사명인 것을 굳게 믿는 바이다.

박사 선우학원 (민족통신 상임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