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반일민족해방투쟁사에 특기할 자국을 아로새긴 3.1민중봉기가 있은 때로부터 8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919년 3월 1일 서울의 파고다공원과 평양 숭덕여학교 운동장에 모여 든 수만명의 각계 각층 민중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다음 「일제타도!」,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대중적인 반일시위에 떨쳐 나섰다.

이 날 평양에서는 낮 12시 종소리를 신호로 수 천명의 청년학생들과 시민들이 장대재에 있는 숭덕여학교 운동장에 모여 들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조선이 독립국가라는 것을 엄숙히 선포한 다음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이었다.  시위대열이 거리로 밀려 나오자 수 만명의 군중이 이에 합세했다.

서울과 평양의 시위를 발단으로 봉기는 3월 중순에 이르러 전국의 13개 도를 모두 휩쓸고 만주와 상해, 연해주, 하와이 등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게까지 파급되어 전민족적인 항쟁으로 번져갔다.

그때 당시 민족적 양심을 가진 조선사람은 직업, 신앙, 남녀노소의 구별없이 누구나 다 이 봉기에 참가했다.  봉건도덕에 억눌려 문밖출입조차 삼가하던 여염집 아낙네들과 천민취급을 받던 기생들까지도 대오를 짓고 시위에 떨쳐 나섰다.

3.1민중봉기는 일제의 10년간의 야만적인 「무단통치」하에서 모진 수모와 학대를 받으며 살아 온 우리 민족의 쌓이고 쌓인 울분과 원한의 폭발이었다.

봉기는 일제의 식민지통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였다.

3.1민중봉기를 통해 온 겨레는 우리 민족의 투철한 자주정신과 불굴의 기개, 강인한 투쟁정신을 내외에 힘있게 과시하였으며 우리 겨레는 남의 노예로 살기를 원치 않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두려워 하지 않는 열렬한 애국심을 가진 강의한 민족임을 온 세상에 똑똑히 보여 주었다.

3.1민중봉기는 일제의 야수적인 탄압과 일부 봉기지도인물들의 우유부단한 입장으로 좌절되었다.

3.1민중봉기는 민중이 민족적 독립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승리를 이룩하자면 반드시 탁월한 영도자의 지도하에 올바른 전략전술을 가지고 투쟁을 조직적으로 벌여 나가야 하며 외세의존사상을 철저히 배격하고 자체의 역량을 튼튼히 마련해야 한다는 심각한 교훈을 남기었다.

수 백만 군중이 나라를 찾으려는 공통된 지향을 안고 항쟁의 거리로 달려 나왔지만 탁월한 영도자의 올바른 지도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투쟁의 분산성과 자연 발생성을 면할 수 없었고 통일적인 강령과 행동계획에 따라 전개될 수 없었다.  봉기에 참가했던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월슨의 「민족자결론」에 기대를 걸고 동분서주했지만 조선을 희생양으로 저들의 잇속을 챙기기에 혈안이 되었던 미국은 식민지 획득에만 광분할 뿐 조선독립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3.1운동의 교훈은 또한 시위나 하고 만세나 불러서는 결코 침략자들이 물러가지 않으며 침략자의 본성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3.1운동, 6.10만세운동을 비롯하여 우리 민족은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벌였으나 일제는 물러가지 않았다.  오히려 1백여만명의 무고한 우리 민중을 야수적으로 학살하고 840만여명의 청장년들을 강제납치, 강제연행하여 침략전쟁터와 죽음의 고역장에 내 몰았으며 20만명의 우리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무참히 유린하였다.  뿐 아니라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재능이 깃들어 있는 우리말과 글, 심지어 성과 이름까지 없애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귀중한 문화재와 자연부원을 닥치는대로 약탈, 파괴하는 범죄행위들을 감행했다.

우리 민족에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원한을 남긴 일본은 오늘도 과거 범죄에 대한 성근한 사죄와 보상은커녕 철면피하게도 저들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  특히 일본반동들은 신성불가침의 우리의 땅 독도를 저들의 땅이라고 생떼를 쓰는 등 역사왜곡과 재침책동에 매어 달리고 있다.

방관은 죽음이고 주저는 파멸이다.

날로 노골화되는 일본군국주의의 재침책동을 분쇄하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은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참화와 재난을 당하게 된다.  일본은 어제도 오늘도 우리 민족에게 불행과 고통, 재앙만을 가져다 주는 우리 민족의 백년숙적이다.  우리는 결단코 일본의 극악한 과거 죄행을 반드시 결산해야 한다.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다.

이것은 3.1민중봉기가 우리에게 남긴 피의 교훈이고 일제식민지통치에 이어 계속된 미국신식민지통치의 60여년사가 보여주고 있는 결산이다.

각계 민중은 3.1민중봉기의 애국정신과 전통을 살려 일본의 재침책동을 단호히 짓부숴 버려야 하며 외세가 없는 자주적인 새 세상을 위하여 반미자주화투쟁에 더욱 과감히 떨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