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정치의식 동향 분석

2007년 4월 24일  현주경

 

국민들의 의식동향을 보면 현상적으로 보수화성향이 나타나지만 그것은 진보적 성향이 잠재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지난1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실시한 ‘2007년 유권자 성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2년과 비교해 이념지형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2년 조사에서 스스로를 ‘진보’라고 답한 경우가 41.1%, ‘중도’ 32.3%, ‘보수’ 26.6%이던 것이5년 뒤엔 진보 27.1%, 중도 36.8%, 보수 30.1% 비율로 변했다. 확연히 진보가 줄고 중도와 보수가 늘어난 구도다. 

또한 한국갤럽 국민의식조사에서는5년 전71.4%이던 무조건적 대북 지원 반대가 83.8%로 뛰었으며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의 무력 사용에 동의하는 비율은 41.2%에서 62.5%로 큰 폭 상승했다. 특히 40-50대 층의 경우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가 2002년55.3%에서 74.4%(2007년)로 급증해 뉴라이트의 이념 공세에 일정 부분 잠식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서베이리서치센터가 진행한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결과,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는 2003∼2004년 연속1위였으나 2005년엔5위로 떨어졌으며 지난6월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의 사회단체 정기여론조사에서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52.6%)이 ‘신뢰한다’(41.5%)는 대답보다 많았다. 시민운동도 역풍을 맞고 있는 형국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전반 의식 성향의 보수화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따른 개혁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증폭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국민의식을 들여다 보면 정치의식이 진보적인 방향으로 심화되고 있다. 

지난3월에 실시된 경남지역 노동자 통일설문조사에서6.15공동선언으로 통일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인식이 80%이상을 차지했다. 또한2.13합의와 북미실무접촉이 끝난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선전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60%에 육박하고 남북, 북미관계 진전에 따라 대선에서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 60%에 이르렀다.  

한편 경제문제 해법으로 ‘분배’를 고른 경우가 29%(2002년)에서 2007년36%로 늘었고, ‘성장’을 택한 경우도 46%에서 59%로 증가했다. 반면 2002년25%였던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답변은5%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대해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양극화 문제 때문에 경제를 중심으로 한 이념지형은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말 동아시아연구원 여론조사 결과에서 2002년 조사와 비교할 때 ‘줄어든 진보층(6.3%포인트)’과 ‘늘어난 중도층(6.5%포인트)’ 비율이 거의 정확히 일치해 최근의 정치의식 지형을 진보적 정치의식의 잠재화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대선과 관련하여 국민의식 동향을 보면 지금의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는 그만큼 견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실제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45.5%, 특히 새로 유입된 층의 60.1%가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종합해 볼 때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이 역동적이고 뚜렷한 정치적 사안을 형성해내며 이를 실천투쟁으로 확산해 낼 때 국민들의 진보적 정치의식을 이끌어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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