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힘과 열정을 다 바쳐 자주통일의 새 세상, 진보의 새 시대를 주동적으로 맞이하자
- 2007학년도 학생회 선거 결과를 두고 -

2006년 12월 27일  전명학


2007학년도 학생회 선거 결과 전국적으로 40여개 대학에 진보적인 총학생회가 건설되었으며 많은 대학들에서 개혁적 성향의 총학생회가 당선되었다.
대학가에 진출한 뉴라이트, 반운동권세력의 악착같은 도전과 선거방해책동에도 불구하고 청년학생들은 진보개혁적 지향을 뚜렷이 보여주며 학생운동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동시에 이번 학생회 선거는 모든 학생운동 일꾼들이 각급 단위마다에서 운동역량을 강화하고, 학생회 일꾼들이 대중속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을 세우며 뚜렷한 목표와 전략 아래 더욱 과학적이고 완강하게 싸워나가야만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1. 2007학년도 학생회 선거 결과의 특징과 의미

올해 학생회 선거 결과는 대학가에서 진보개혁세력 대 보수적인 반운동권의 대립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보적인 학생운동단체들의 주도 아래 전국적 판도에서 많은 대학이 포괄되고 있는 반면 반운동권 성향을 가진 세력들도 뉴라이트의 영향 아래 더욱 조직화되고 있다.

학생운동진영의 단결과 단합이 강화되고 이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공동투쟁들이 최근년간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진보개혁에 망라되는 포괄범위가 소위 운동권 대학을 넘어서 새로운 대학으로 확장되어왔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부터 반운동권세력이 학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운동세력이 거의 소진했거나 역량이 취약한 대학에서도 반운동권 성향의 총학생회에 반발해 개혁적이고 건강한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장악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97년 이후 한총련을 반대하며 본격적으로 등장한 반운동권세력들은 뉴라이트의 침투, 지원 아래 자기의 정체성(친미, 보수, 신자유주의)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전국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대학생조직이 공공연하게 활동하면서 각 대학의 반운동권 성향의 후보들에게 재정을 기본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서울과 지방의 주요대학에서 학생회를 장악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뉴라이트 세력의 영향 아래 반운동권의 이념적 지향과 정치적 정체성은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물론 뉴라이트, 보수를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거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신자유주의 세계화 논리, 합리적 보수(?)의 주장은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운동권을 공격, 반대하는 근거에도 이러한 논리가 자리잡고 있다.

뉴라이트의 조직적 침투, 반운동권세력의 학생회 장악 책동은 서울과 영남지방의 주요대학들에서 일정 성과를 내면서 전체 학생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적 분위기를 좌우할 만한 상당수의 주요대학에서 운동세력이 반운동권과의 선거 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반운동권에게 연이어 패배를 하는 대학도 있다.
반운동권세력은 선거 당선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각종 부정선거 의혹을 낳아서 여러 대학에서 선거 파행, 무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대학당국과의 유착, 일부 보수적 성향의 교수와 외부 뉴라이트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음이 공공연하게 드러나 학생회선거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학생회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올해 학생회선거는 대학이 진보적 역량이 성장할 수 있는 유력한 거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얼마동안은 대학가 역시 진보개혁 대 보수의 대결 구도가 매우 치열하리라는 것을 예상케 해준다.


2. 2007학년도 학생회 선거의 교훈

모든 학생운동 일꾼들은 올해의 학생회 선거가 남긴 교훈을 정확히 찾아서 자기 대학, 자기 단위를 변혁운동의 튼튼한 진지로 구축하기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꾼들이 현 정세에 대한 높은 각성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주동에 서서 공세적으로 투쟁해야 한다. 
친미보수집단이 총결집해서 자주통일을 가로막고 사회의 진보개혁을 차단하기 위해서 맹공을 펼치고 있다. 그 영향 아래 대학가에도 학생운동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며 날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어려운 조건, 불리한 환경에서도 절대 주동을 놓치고 피동에 빠져서는 안된다. 저들은 바로 우리가 피동에 빠져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것을 바라고 있으며 그 기회를 이용해 대중들을 기만, 현혹함으로써 대세를 뒤집어보려 하고 있다.
오늘의 새로운 시대는 우리민족끼리 기치 아래 전체민족이 완전한 자주통일을 실현하고 한국사회가 자주화, 민주화의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며 진보의 새 사회로 진입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분수령을 맞고 있는 현 시기는 적아간의 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며 쌍방간에 그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의 시기이다.
우리는 눈앞의 객관적인 현상에만 매달려 조급해 하거나 우왕좌왕하지 말고 우리 민족이 주도하는 현 정세를 깊이 인식해 승리의 낙관과 두둑한 뱃심을 가져야 한다. 확고한 신념과 의지만 가지고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주동에 서게 되고 항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일꾼들은 누구나 자신이 발 딛고 있는 학생회 및 대중조직단위가 반미, 반보수 대결전의 선봉에서 싸우는 제일 초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주인된 자각을 가지고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힘과 열정을 다 바쳐 투쟁한다면 어떤 조건, 환경에서도 우리의 역량을 성과적으로 쌓아나가며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일꾼들이 대중 속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자는 것은 늘 강조되고 있지만 선거를 통해 드러난 것은 우리 일꾼들이 여전히 대중 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일꾼들이 자기들끼리 묶이고 어울리며 소 그룹화 되어서 끼리끼리 수준을 넘지 못하여 넓은 대중의 바다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반운동권 세력도 자신의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맥을 만들고 그 인맥들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저들은 막대한 자금과 출세 보장을 미끼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며 운동권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학생들을 등쳐먹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학교당국과 결탁하는 것과 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확보하고 학생회 선거에서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워 학우들을 현혹하고 있다.
학생회 선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것은 일꾼들이 대중 속에 깊이 뿌리박지 못함에 근본적으로 기인한다. 
대중과의 연계를 넓혀서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도, 우리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학우들의 지향, 정서에 맞게 제시하기 위해서도 일꾼들이 학우들 속에 깊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절박한 문제이다.
지금 학우들은 대체로 스스로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학생운동세력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학우들이 진보적인 학생회의 주장에 공감은 하면서도 적극적인 호응, 지지, 행동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진보적인 학생회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접근방식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맹점으로 인해 진보적인 일꾼들이 대중들의 의식화를 촉진하고 정서적으로 학우대중과의 통일성을 기하는데서 어려움이 나서고 있다. 결국 진보적인 일꾼들이 학우들과 괴리되어 있거나 학우들과의 관계가 매우 협소하게 나타나게 된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구호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핵심일꾼들, 선배일꾼들부터 모범을 보이면서 전체 일꾼들이 대중과의 사업에 발동되도록 조직적으로 일관하게 밀고나가야 한다. 후배일꾼들이 선거운동하면서 대중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답답해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선배들이 실천적인 모범을 보이고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주면서 모든 일꾼들이 대중 속에서 살아나가는 것을 규율화, 생활화, 습성화하도록 해야 한다. 

올해 학생회 선거에서 학생운동역량이 취약한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참신한 동아리로 일군들을 묶어서 선거를 준비하는 형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은 귀중한 소득이라고 본다. 
전국적으로 일꾼역량이 매우 취약하고 대중적인 거점, 기반도 거의 없으며 학생운동의 명맥이 끊겨있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 이런 대학에서 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를 거점으로 선진적인 학우들을 규합해 조직적 역량을 꾸리고 교양, 실천활동을 통해 단련하면서 학생회로 진출하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역량이 취약한 지역, 대학들에서는 이런 경험을 적극적으로 참고해 자기 대학의 실정에 맞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꾼들이 모든 사업과 활동에서 작전을 치밀하게 하고 한번 세운 계획은 중단없이 끝까지 밀고나가야 한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힘은 정신력과 전술에 있다. 다른 곳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찾는다면 그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승리의 기적은 자기의 힘을 믿고 끝까지 싸우려는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잘 짜여진 작전으로부터 나온다.
중심고리를 정확히 찾아내고 주공방향을 잘 설정하며 전체 역량을 준비정도, 특성에 따라서 효과적으로 배치해야 역량을 총집중시킬 수 있다. 모두가 적재적소에서 최선을 다해서 함께 움직이도록 한다면 설령 당장의 결과에는 한계가 있더라도 앞으로는 반드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일꾼들이 이런 능력을 갖추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단번에 원숙해질 수 없으며 시행착오도 거치게 될 것이다. 학생회 선거와 같은 방대하고 복잡한 사업을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매 시기 실천투쟁 과정에서 훈련을 잘 해나가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해내고자 하는 열정과 왕성한 의욕, 높은 책임성에 달려있다. 그리고 조직적으로 강한 규율을 세워서 사업의 계획, 집행을 형식적으로 대충 대충하는 경향을 극복해나가야 한다.


3. 과제와 몇 가지 대책

무엇보다 일꾼들이 조직사상적으로 튼튼하게 준비되어야 한다.
일꾼들의 사상 무장을 앞세우지 않고서는 조직적 단결도 이룰 수 없고 전체 학우대중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도 없다. 
선거에 닥쳐서야 일꾼들의 준비가 높지 못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이 올해만의 경험이 아니다. 사상교양과 학습은 체계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1년 동안 학습을 확고히 틀어쥐고 철저히 해나간다면 연말에는 반드시 큰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당면해서 이번 겨울방학부터 학습에 힘을 넣어서 모든 일꾼들이 사상이론적 기초와 토대를 다지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학으로 되게 해야 한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대중적 거점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일꾼들이 대중과 괴리되어 있는 정도가 상당히 심각하다. 대중을 만나자고 해도 구체적으로 만날 대중이 얼마 없고 설사 만나더라도 깊이 있게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작다. 일꾼들이 늘 대중 속에 푹 잠겨있지 않고 사업할 때, 선거할 때만 만나는 방식으로는 ‘대중속으로’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모든 일꾼들이 사업과 실무에만 매달리는 현상을 과감하게 타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기에도 ‘1일꾼 1학회소모임 갖기’와 같은 운동이 있었는데 흐지부지되고 말았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모든 일꾼들이 과, 학회소모임, 동아리 등 기층 조직에 들어가 대중들과 동고동락할 수 있도록 지혜와 열정을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정책, 선전에서 보다 참신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의 정책내용이 학우들 속에서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확한 진단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용과 접근방식, 선전의 방법 등 모든 면에서 대중들의 지향과 정서, 처지와 조건에 충분히 부합되지 못함에도 구태의연한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내용이 대중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감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운동대오의 통일단결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운동대오 안에 단결의 지향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으나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아직 높은 일치성, 단합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다. 소수이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여전히 운동권이 분열해 대결하면서 반운동권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경우도 있었고 이파 저파 갈라보면서 대의를 외면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모든 학생운동 일꾼들은 원칙적이면서도 동지적인 단결을 강화하는데 노력과 정성을 다해서 학생운동 단결의 수준, 공고성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 

학생운동단체들이 자기의 역할을 비상히 높여야 한다.
학생운동 상급단체들에는 비교적 정치사상수준이 높고 경험이 많은 일꾼들이 포진되어있다. 반면에 기층 대학에는 의욕이 강하고 혈기왕성한 어린 일꾼들이 많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실력이 딸리다보니 자기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운동이 활성화되는데서 기본은 대학의 운동이 잘 되는 것이고 학생운동단체들도 기층 대학에 토대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 학생운동상급단체들이 기층 대학 일꾼들에 밀착해 실속있게 도와주고 이끌어주는데서 자기 역할을 높이는 것은 매우 절박한 현실적 요청이다.
각급 학생운동상급단체 간부일꾼들은 계획서와 지침만 내놓고서 기층의 현실이 어려워서 사업집행이 어렵다는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기층 대학에 대해서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


전체 대학생은 3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대학은 진보와 보수의 대격전이 벌어지는 하나의 치열한 전장으로 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어떻게 준비되고 어떤 지향을 갖는가 하는 문제가 변혁운동의 장래, 우리 민족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학생회 선거에서 조금의 낙담과 실망도 하지 말고 빠르게 교훈을 찾아서 2007년을 승리의 해로 만들어가자. 자주통일, 새 사회의 여명을 우리의 주동적인 투쟁으로 맞이하자.(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