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미제주구 노릇할 것인가 

북의 핵실험 성명이 나오자 온 세계가 떠들썩하다. 미제가 CNN을 통해 연일 짖어대는 것은 그들만의 독선적 아집에서 그런다 치더라도, 핏줄이 같은 우리들까지 문제의 본질은 덮어두고 덩달아 날뛰기만 하니 도대체 이 나라 여ㆍ야 위정자들이 과연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있는 건지, 미제를 위해 존재하는 건지 알 수 없다. “북의 핵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 “북이 핵실험을 못하도록 엄중 경고하라” “핵실험으로 빚어지는 사태에 대해선 전적으로 북이 책임져야 한다” 느니 하는 등등의 수작들만 늘여놓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 북에서 핵실험을 하게 만든 그 원인을 따져 근원적으로 참된 평화가 정착되도록 하려들진 않고 미제의 전쟁책동에만 동조하는 이유가 뭐냐. 사람의 병도 그 발병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할 때만이 쾌유되듯이, 북의 핵실험이 다른 나라들에도 번질 개연성이 짙은 전염성중환으로 보고 있다면, 그것 역시 그 발병인자(因子)인 미제의 날강도 심보만 제거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럴 생각은 않고 딴 수작들만 떨고 있나. 

북의 핵실험 원인제공자는 100% 미제란 것은 온 천하가 다 알고 있고 그 책임역시 미제가 전담해야 한다는 것은 전문가 아닌 철부지 애들도 부인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억지와 우격다짐으로만 밀어붙이려는 미제의 나팔수 노릇만 하는 것도 모자라 벌써부터 작통권마저 환수해선 안 된다며 더더욱 철저한 노예 되길 자청하는 언동만 일삼을 수 있나. 이래가지고 나라발전은 고사하고, 어떻게 이 나라의 존립과 이 민족의 안전을 보장할 할 수 있나. 

북에선 일찍부터 서로 군비경쟁 할 필요도 없고 전쟁참화도 일어날 수 없게 조ㆍ미간 항구적 평화체제가 정착되게 하자고 한두 번도 아니고 한두 해도 아닌 반세기가 넘도록 일관되게 요구해 왔다. 그래서 클린턴은 그런 합리적, 정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북의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발전소 건립을 진행시키면서 북의 군사책임자와 미국무장관이 서로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는 화해분위기가 무르익어 조ㆍ미수교가 실현될 직전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그때 수교만 됐더라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정뱅이자 무뢰한인 부시가 등장해서 대북약속을 뒤엎고 어떻게든 대북선제공격만  하려는 작태를 보고 북의 입장에선, 당장 민족생존을 위해 온갖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위수단의 핵을 개발해 놓았는데도, 북에 대한 고마움도 모르고 동족의 편을 들긴 커녕 도리어 미제와 합세해 대북침략연습만 하고 있는 남쪽의 하는 짓들이 더없이 얄미울 것이다. 그러나 북은 남녘동포들을 죽이려 핵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이 나라를 집어삼키려 북을 무슨 악당처럼 모함하고 이간시키면서 동족간 적개심만 품게 하는 미제를 몰아내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북은 남녘에 설령 핵을 터뜨리고 싶다 하더라도 좁은 이 땅에 핵을 한 방이라도 터뜨린다면 우리 모두가 승자도 패자도 없이 공멸되고 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미제가 핵으로 선제공격한다면, 미제의 기지들(쾀, 오끼나와, 일본 등등)부터 날려버릴 것이고, 경우에 따라선 미제의 본토까지 쑥밭을 만들어 버리려는 것이지 남녘의 괴뢰잡배들이 아무리 얄밉다 해도 많은 양민들이 함께 살고 있어 결코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런 사태가 빚어지게 한 미제더러 이제라도 조ㆍ미 평화체제를 구축해서 근원적으로 문제를 풀라고 다그치면서, 만약 그러지 않고 우리 동족과 끝내 전쟁을 하려한다면 우리는 동족과 손잡고 너희(미제)들을 격퇴시키겠다는 바른말은 왜 딱 부러지게 못하고 죽으나 사나 무조건 6자회담이란 틀 속에만 북을 몰아넣고 말려 죽이려다 안 되면 미제와 합세해 동족을 쳐없애려는 궁리만 하고 있나. 그러면서 언제까지 미제의 주구노릇만 하려는지 묻고 싶다. 

미제가 이 땅을 갈라놓지 않았다면 통일자주정부가 세워져 지금 쯤 그 어느 외세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동족상잔도 없었을 것이고, 또 일제강점 두 배 가까운 기간을 강점해 있는 미제에 우리의 고혈이 착취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족끼리 적대하는 틈을 타 중국까지 끼어들어 이른바 동북공정이란 역사침탈행위도 없을 것이고, 그들이 도리어 용정지역을 중심한 만주일대의 우리 고토를 되돌려주어야 할 상황이 됐을 텐데, 이런저런 외세에 휘둘리느라 민족공동의 이익이 발기발기 찢겨지고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고 애달파 이 졸문이나마 세상에 띄워 호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