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5.29 논평

 

온 겨레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25일에 예정됐던 남북열차시험운행이 중단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빚어졌다.

이 불미스러운 사태는 이 땅의 군부당국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보수세력의 방해책동에 그 원인이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번에 군부당국은 장성급회담에서 남북사이의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선차적으로 나서는 서해해상경계선을 바로 확정하기 위한 북의 원칙적인 제의와 성의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저들의 부당한 주장만 고집해 나서면서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이로써 군부당국은 해상군사경계영역에서는 물론 남북열차시험운행 등 어떤 분야에서도 신변안전담보를 보장하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극우보수세력이 열차시험운행을 눈앞에 둔 시기에 북의 존엄에 칼질하며 극도의 반북대결광기를 부린 것도 열차시험운행을 파탄시킨 근본원인의 하나이다.

민족공동의 경사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을 긁어모아 서울 광화문과 평택지역에서 반북시위를 벌이며 북의 국기를 소각하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국민적 투쟁의지가 비상히 높아가고 있는 시기에 그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북을 걸고 들며 북의 존엄있는 상징인 국기를 감히 소각하는 망동을 부린 것은 북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며 민족의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파괴하려는 한나라당의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책동이었다.

평택농민들과 각계 국민들의 정당한 투쟁을 범죄시하며 대규모병력을 동원한 무차별적인 탄압소동을 벌이고 한나라당의 사촉하에 감행된 극우보수세력의 치떨리는 반북깡패행위를 묵인한 정부당국도 결코 열차시험운행중단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화상대방인 북을 부정하고 존엄을 짓밟는 도발행위가 연이어 발생하는 분위기속에서 열차시험운행과 같은 통일축제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 각계 국민은 분단사상 처음으로 거행될 예정이던 남북사이의 열차시험운행을 각방으로 방해하고 끝내 중단시킨 군부당국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극우보수세력, 정부당국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하며 강력히 단죄규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은 한나라당과 한 짝이 되어 열차시험운행중단의 책임을 북에 전가시키며 「경공업원자재」와「철도자재」제공의「고려」를 들고 나오는 것과 같은 비열한 작태를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사업을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의 흥정물로 만들려는 것으로서 우리 국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 아닐 수 없다.

민족의 생명안전에 대한 담보가 없고 민족존엄의 국기를 소각한 범죄에 대한 사과와 범죄자들에 대한 엄벌이 없으며 저들의 책임을 남에게 넘겨 씌우려는 이 같은 행위가 계속될 경우 남북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각계 국민은 「우리 민족끼리」시대를 냉전대결시대로 돌려놓기 위해 발악하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보수세력을 쓸어 버리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