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의 도약을 위하여

2004년 12월 22일  임영주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면서 우리 민족은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였다. 남과 북은 손을 잡고 통일의 길에 함께 나아가게 되었고, 미국의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남녘 땅도 반미의 폭풍이 휘몰아치게 되었다. 미국에 빌붙어 명맥을 유지하던 친미사대반통일 세력은 살아남기 위한 발악을 하고 있으며, 동북아에서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려던 미국은 우리 민족의 공세에 밀려 몰락을 눈앞에 두고서 전쟁에 매달리고 있다. 

분명 최후 승리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승리는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혁운동의 승패는 어디까지나 주체의 준비정도에 달려있다. 특히 지난 기간 한국변혁운동의 주력으로 자기 역할을 다 해온 학생운동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제와 사대매국세력의 집중 공격으로 시련을 겪었던 학생운동은 지금 주체역량을 강화하고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당면 정세 및 학생운동의 현황을 살펴보고 학생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여 학생운동의 도약을 위한 노력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1. 당면 정세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우리 민족은 자주통일을 향하여 쉴새 없이 달려왔다. 민간 교류가 전례 없이 활발해진 것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의 만남도 그 어느 때보다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민중들의 친미반북 이데올로기는 봄날의 눈 녹듯 사라져 가고 있고 민족대단결 의식이 한층 강화되었다. 이제는 누구라도 통일을 이야기하게 되었으며 통일을 방해하는 주한미군, 국가보안법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널리 확산되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진보개혁에 대한 열망도 한층 커졌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민중들의 반미 감정이 폭발했다는 점이다. 민중들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이 한민족이며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주적이 바로 미국임을 깨닫게 되었고, 거듭된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만행을 목격하고 반미의 거리에 나서게 되었다. 효순이 미선이 투쟁으로 폭발한 민중들의 반미 함성은 지난 대선에서 미국이 밀어준 후보를 단호히 거부하게 하였고 미국이 요구하는 파병 반대, 전쟁책동 반대, 주한미군 철수 투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반미 투쟁은 2005년을 주한미군철수 원년으로 만들자는 남북의 합의에 이르렀다. 

민중들의 통일 운동도 활발해졌다. 남과 북의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통일의 당위성이 널리 퍼졌으며 꿈속에서나 가능했던 금강산 관광이 누구나 한번쯤 가보는 여행이 되어 이제는 평양을 가봐야 북녘 땅에 가봤다고 자랑하는 세상이 되었다.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통일 운동에 뛰어들고 통일을 대비하게 되었으며 통일연대, 실천연대를 비롯하여 통일을 지향하는 수많은 단체들이 만들어졌다. 이런 성과에 기초해 3자연대 전민족 조직인 '6.15공동선언실천을위한남북해외공동행사준비위원회' 결성과 2005년을 자주통일 원년으로 만들자는 합의를 하게 되었다. 

민중들의 민주 의식이 높아지고 진보개혁에 대한 열망이 고양된 것도 중요한 현상이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은 미국이 내세운 극우보수 대표 이회창을 낙선시켰다. 또한 미제와 사대매국세력의 탄핵 쿠데타를 막아내고 총선에서 진보와 개혁을 표방한 정당들에게 표를 많이 주었다. 이 힘으로 민중들은 반통일, 반민주 악법의 대명사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게 되었으며 사회 곳곳에서 독재와 파쇼의 잔재들을 뿌리뽑기 위한 노력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제 침탈로 한국 경제가 붕괴하면서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민중생존권 투쟁은 경제에서 민주화를 이루고 미국의 경제 침탈을 반대하며 민족자립경제 수립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북한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세력의 고립압살 책동을 고난의 행군으로 돌파하고 선군정치를 통하여 강성대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선군정치는 군사를 모든 것에 앞세우는 정치 방식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군대를 주력으로 하여 사상, 문화, 경제 등 사회 전반을 빠르게 발전시킨다. 북한은 미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주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항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켜내고 있다. 또한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아래 민족공조를 강화하여 미제를 한반도에서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주동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이처럼 민중들의 자주, 민주, 통일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민족대단결 의식이 높아짐에 겁먹은 미제는 동북아에서 자신의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하여 한미일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북에 대한 전쟁위협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가 바로 이런 목적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전력증강을 위해 앞으로 11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미국 스스로 평가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가격과 맞먹는 액수이다. 거기다 동해에 앞으로 수대의 이지스함을 상주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최신 무기들을 한반도에 배치하고 있으며, 유사시 핵무기 사용 계획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또한 미국은 6자 회담을 통해 시간을 끌면서 핵문제, 인권문제, 재래식 무기 문제, 미사일 문제 등을 차례로 꺼내 전쟁의 빌미를 만들려 하고 있으며 북을 내부부터 허물기 위하여 그 무슨 인권법안 같은 것을 만들어 난민수용시설을 만든다, 자유방송을 확대한다, 라디오를 살포한다 부산을 떨고 있다. 최근 미국은 부시의 재선을 통해 북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부를 더 강경한 인물들로 채우고 있으며 북에 대한 전쟁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북의 선군정치에 억제당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미국의 패권이 약해지자 다급해진 패거리가 또 있었으니 바로 미국에 빌붙어 자기 배를 채워오던 친미사대반통일세력들이다. 이들은 주한미군 재배치가 혹시라도 자기 신변에 위험이라도 가져올까 봐 미국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애원을 하고 있으며, 민중들의 투쟁에 대해서는 파쇼 탄압을 해야한다고 정부에 압력을 넣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는 사활을 걸고 막아나서고 있다. 미국은 친미사대무리들을 동원하여 반북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새로운 친미세력을 키우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청년층, 일부 개신교 집단, 재야 극우보수세력 육성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 패거리의 친미사대, 파쇼독재 움직임이 극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을 가만히 놔두고는 결코 자주, 민주, 통일을 이룰 수가 없다. 

자주권을 지켜내고 통일을 이루려는 우리 민족의 힘이 커지는 상황과, 이를 파괴하고 이 땅에서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제의 발악이 극심해지는 지금의 정세는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를 들고 민족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민족공조를 통하여 2005년을 주한미군철수 원년, 조국통일 원년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2. 학생운동 현황

민족의 희망이며 반미구국 투쟁의 선봉장인 학생운동. 90년대 후반 미제와 사대매국세력의 살인적인 탄압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청년학생들의 자주, 민주, 통일에 대한 염원을 꺾을 수는 없었다. 이제 한국 학생운동은 6.15 시대를 맞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시대의 등불이 되고 있다. 

학생운동은 우선 시대의 요구를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자주, 민주, 통일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며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얽혀있는 길이다. 이 길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전략전술을 가지고 당면 정세에 꼭 맞는 정확한 투쟁이 필요하다. 과녁을 정확히 조준해야 명중할 수 있듯, 투쟁도 이것저것 다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중심고리를 틀어쥐고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해야 승리할 수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학생운동은 6.15의 요구에 맞춰 반미를 주선에 틀어쥐고 민주와 통일 운동을 진행하였으며, 6.15를 중심으로 운동 세력의 단결을 이끌어갔다. 매향리 미군 훈련장 철거 투쟁, 양민학살 진상규명 투쟁, 효순이 미선이 투쟁, 이라크 파병 반대 투쟁, 주한미군 철수 투쟁, 대선 투쟁, 총선 투쟁, 한총련 범민련 합법화 투쟁, 민중생존권 투쟁과 통일 운동 등 중요한 시기마다 학생운동은 가장 올바른 노선을 제시하며 투쟁에 앞장서 왔다. 

학생운동은 다음으로 변혁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대중들은 정세가 요구한다고 하여 저절로 투쟁의 거리에 나서지 않는다. 대중들을 의식화하고 조직화하여 투쟁의 주인으로 일으켜세우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선도적인 역할에 항상 학생운동이 있었다. 

학생운동은 정의롭고 헌신적인 투쟁으로 전체 변혁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반미에 열렬하고 과감한 것도 학생운동이었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깨닫고 이를 중심으로 투쟁을 벌인 것도 학생운동이었다. 미국의 전쟁책동을 막아내기 위해 몸을 내던진 것도 학생운동이었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기 위해 수도 없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진행한 것도 학생운동이었다. 이처럼 학생운동은 희생과 헌신으로 시대를 이끌고 있다. 

한편 학생운동이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들이 있다. 

우선 학생운동의 대중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운동의 대중화가 강조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중화가 응당한 수준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학생운동이 전체 변혁운동의 주력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려면 그에 걸맞는 대중 투쟁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동의 대중화가 필수적이다. 최근 학생회 선거의 양상을 보면 차츰 나아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자주적 학생회에 대학 학생들의 지지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후보를 못 내는 단위도 상당수 있다. 이는 아직도 학생운동의 대중화가 제대로 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다음으로 학생운동의 단결이 더욱 필요하다. 

6.15공동선언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미제의 본질이 드러나고 대중들에게 자주, 민주, 통일의 정당성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운동권, 비운동권, 정파를 가리지 않고 자주통일, 민주개혁 운동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학생운동의 단결은 이미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학생운동의 단결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제와 사대매국세력의 탄압과 분열이간 책동에 주원인이 있다. 학생운동은 이들의 방해를 뿌리치고 사상과 정견을 뛰어넘어 단결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운동이 자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3. 학생운동의 발전 방향

학생운동의 도약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여기서는 핵심적인 내용들만 짚어보도록 하겠다. 여러 과제들 가운데 중심고리는 바로 사상운동 강화이다. 학생운동의 성패가 사상운동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는 모든 문제가 사상에서 시작하고 해법도 사상에 있다는 사상론자가 되어야 한다. 사상운동을 강화하면서 여기에 기층조직 강화, 대중투쟁의 형태 개발, 통일단결의 과제를 결합하여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가. 사상운동을 강화해야 한다

(가) 사상운동이란 무엇인가

무릇 변혁운동을 진행하는데서 언제나 가장 첫머리에 나서는 과제는 사상운동이다. 사상운동이란 하나의 사상을 전 사회에 전파하는 것으로서 사상이론사업, 사상교양사업, 사상투쟁을 통일적으로 벌이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하나의 사상이란 한국 사회 변혁운동의 지도사상이 되는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을 말한다. 

사상이론사업은 사상을 깊이있게 심화시키면서 변혁운동의 발전과 시대의 환경, 조건의 변화에 따라 제기되는 새로운 실천적 문제들에 이론적 해답을 주며 사상이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일이다. 사상교양사업은 자주적인 사상이론으로 대중을 무장시키는 일로 학습등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사상투쟁은 사상교양사업과 밀접히 결합하여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낡은 사상 잔재를 깨끗이 쓸어버리는 것이다. 

지식은 책을 읽으면 자연히 채워지지만 사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올바른 사상으로 무장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새로운 요구에 맞게 사상이론을 끊임없이 심화발전시키면서, 낡은 사상을 뿌리뽑고 새로운 사상으로 무장하기 위한 사상교양과 사상투쟁을 통일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나) 사상운동의 중요성

지난시기 변혁사상에서는 사회 역사도 자연과 구별되지 않는 일반적인 물질세계의 범주로 보고 객관물질적 조건이 성숙하면 자연히 사회변혁도 일어나고 승리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은 사회 역사의 추동력을 객관적 조건이 아닌 사람의 사상에서 찾는다. 사회역사 변화발전의 결정적 요인은 객관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역할에 있으며 여기서 주체는 바로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사상의식이다. 따라서 결국은 사람의 사상의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아무 사상의식이나 다 사회 역사를 변화발전시키는 것은 아니다. 사회 역사의 발전이란 사람의 자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역사가 전진하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자주적 사상의식만이 사회역사 발전을 추동한다. 이런 자주적 사상의식으로 주체를 무장하는 사업이 사상운동의 역할이다. 

사상운동을 강화하는 것은 학생운동의 도약을 위한 가장 선차적이면서 관건적인 과제이다. 사상운동이 핵심 고리가 되는 것은 크게 네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사상운동은 학생운동의 우수한 핵심을 키워낸다. 

소금물을 아무리 진하게 만들어도 소금 결정이 저절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여기에 조그만 소금 덩어리를 매달아놓으면 얼마 가지 않아 커다란 소금 결정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학생운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운동을 담당할 핵심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핵심은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상운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상적으로 준비된 핵심은 높은 의지와 실력, 열의로 운동을 하게되고, 원칙을 견지하면서 전략전술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사람사업을 세련되고 능숙하게 하게 된다. 

지금 많은 학생운동 단위들에서 간부가 부족하다, 일꾼이 없다고 하소연하지만 해결책은 다름아닌 사상운동에 있다. 대중 사업과 투쟁에 밀려 학습을 소홀히 한 단위는 일꾼이 점점 줄어들지만, 학습을 선차적으로 강화하면서 투쟁과 사업을 적극 전개한 단위는 일꾼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둘째, 사상운동은 학생운동 일꾼들이 원칙을 지키면서 운동을 능수능란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한다. 

원칙과 능수능란한 탄력성의 관계는 가지와 잎의 관계와 같다. 원칙만 있고 탄력성이 없으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가 되며, 탄력성을 발휘한다면서 원칙을 저버린다면 가지가 없어져 잎도 피어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운동에서 원칙을 지키면서 탄력성을 융통성 있게 발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핵심들이 정치사상적으로 튼튼히 준비된 실력가가 되어야 한다. 사상운동을 강화하여 핵심들을 정치사상적으로 튼튼히 준비된 실력가로 만들어야 하는 중요성이 바로 여기서 제기된다. 

셋째, 사상운동은 학생운동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한다. 

운동 대중화는 어떤 기교를 잘 부린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 대중화는 민중을 하늘처럼 여기고 민중을 위해 복무하겠다는 자세와 관점을 가지고 민중 속에 들어가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민중을 돕고 배우며 이끌어야 실현된다. 즉, 대중관을 바로 세우기 위한 사상운동이 선행되어야 운동 대중화도 실현된다. 

또한 전략전술적으로 정확히 투쟁을 전개하는 것과 투쟁 구호, 형태,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도 운동 대중화의 중요 과제인데 이 또한 사상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을 때 실현가능하다. 

넷째, 사상운동은 학생운동의 단결을 실현하게 한다.

학생운동의 단결은 곧 사상통일에서 시작한다. 단결의 수준은 다양하여 사안별로 투쟁과 사업을 함께하는 경우도 있고, 노선과 정책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장 높은 수준의 단결은 하나의 사상으로 무장하여 단결하는 것이다. 사상의지적 단결이 이루어지면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단결의 힘으로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 

(다) 학생운동 내 사상운동 실태

학생운동의 사상운동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여러방면에서 경주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사상운동의 힘으로 한국학생운동이 자기의 애국적 명맥을 굳건히 잇고 전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사상운동 강화를 위해 투쟁하는 수많은 일꾼들이 있고, 여기저기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서는 사상운동의 발전대책을 찾아보기위한 목적아래 학생운동의 사상운동이 부족한 측면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우선 사상교양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학생운동 각 단위들을 살펴보면 학습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 많지 않다. 또한 제기되는 학습 과제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다보니 일꾼들의 사상이론 수준이 떨어지고 전략전술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그래서 신념과 의지가 강하고, 스스로 정세를 분석하여 투쟁 과제를 내올 수 있는 일꾼 수가 날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또한 각종 편향된 투쟁 노선이 제기되어도 이를 구분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사상교양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학습을 우선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습을 받는 사람은 물론이고 학습 교사도 대부분 대중 간부로서 많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사업과 투쟁을 하다보면 어느새 학습이 뒷전으로 가게 된다. 

둘째, 학습의 중요성이 충분히 강조되지 않고 정치사업의 주 내용으로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의 중요성을 물어보면 누구나 운동가의 첫째가는 임무라고 대답하지만 실재로 첫째가는 임무로 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학습의 중요성이 형식적으로만 강조될 뿐 내용적, 실천적으로 응당한 각성과 강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셋째, 사상운동을 담당하는 일꾼의 부족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학습이 안 돼서 사상일꾼이 없고, 사상일꾼이 없어 학습이 안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언제가도 사상운동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 

다음으로 개량주의, 개인주의가 스며들고 있다. 

변혁운동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원칙에서 벗어난 개량주의가 슬그머니 들어온다. 개량주의는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완전히 체득하지 못한 이들이 주체 정세나 객관 정세를 정확히 분석해내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면서 만들어진다. 또한 미제와 사대매국세력의 공작으로 개량주의가 유포되는 경우도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주객관 정세가 급변하면서 또다시 갖가지 조류의 개량주의가 유포되고 있다. 특히 운동 대중화를 너무 조급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원칙을 잃어버리는 모습이 많다. 이들은 학생들을 학생운동의 주체로 세울 대신에 학생들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대중 추수주의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제의 사상문화침탈로 인한 개인주의가 학생 대중과 일꾼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우리 운동은 어디까지나 집단의 힘으로 이루어지며 사람의 본성 또한 사회성에서 출발하건만 미제가 유포한 개인주의 문화에 어느새 휩쓸려 집단주의가 약해지고 일꾼들 사이에서조차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주의는 학생운동의 대중화와 단결을 해치고 급기야 대중 조직도 무너뜨리는 무서운 독소가 될 수 있다. 

(라) 사상운동의 내용

우선 한국변혁운동과 조국통일운동의 최고지도자가 어떤 분인지 분명히 알고 최고지도자의 위대성에 대해 깊이 인식해야 한다.

모든 운동은 탁월한 지도자의 사상과 지도에 의해 승리의 길로 전진한다. 지도자가 없는 변혁운동은 있을 수도 승리할 수도 없다. 자기 지도자를 모르고 운동하겠다는 것은 전투원이 자기의 대장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싸우겠다는 것과 같다.

한국변혁운동과 조국통일운동의 최고지도자는 한분이다. 

한국변혁운동과 조국통일운동의 최고지도자가 어떤 분인지, 최고지도자의 위대성이 어떠한지를 학우들의 수준에 맞게 잘 교양하여야 한다. 이것이 사상운동의 중핵이다.

다음으로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과 민중중심의 변혁운동이론으로 무장해야 한다.

학생운동의 지도사상과 이론을 바로 세우고 학생들이 모두 지도사상과 이론으로 무장하는 것은 학생운동의 발전에서 중요하고 선차적인 과제이다. 학생운동의 지도사상은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이고 지도이론은 민중중심의 변혁운동 이론이다.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밝히면서, 사람의 이익을 중심으로 세계를 대하고 사람의 활동을 기본으로 세계의 변화발전을 대하여야 한다고 정리한다. 또한 이 사상에 기초하여 사회 역사에 대한 주체적 시각도 세우고, 한국 사회의 실정에 맞는 민중중심의 변혁운동이론을 정리하여 자주, 민주, 통일운동 이론과 전략전술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과 민중중심의 변혁운동이론은 학생운동 발전의 원동력이며 필승불패의 무기이다.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과 민중중심의 변혁운동이론은 학생운동이 나아갈 방향도 밝혀주고, 학생운동의 과정에 나서는 모든 문제의 해답도 다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운동 일꾼들은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과 민중중심의 변혁운동이론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학생 대중에게도 널리 전파해야 한다. 

다음으로 올바른 변혁운동관을 확립해야 한다. 

사회 역사 발전의 추동력은 자주적 사상의식에 있으며, 자주적 사상의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변혁운동에 대한 관점, 즉 변혁운동관을 확립해야 한다. 변혁운동을 일으키고 밀고 나가며 승리로 이끄는 것은 변혁운동의 주체이기 때문에 변혁운동에 대한 관점은 결국 변혁운동의 주체에 대한 관점으로 귀결된다. 

변혁운동의 주체는 지도와 대중이 결합된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사회정치적 통일체이다. 사람이 뇌수와 척추, 각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변혁운동의 주체도 자체내에 각 구성요소가 있다.

올바른 변혁운동관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변혁운동의 주체에서 뇌수에 해당하는 사회정치적 생명의 중심에 대한 견해와 관점, 태도와 입장을 바로 세워야 한다.    

둘째로, 조직관과 대중관을 바로 세우고, 민중중심의 인생관, 도덕관을 확립해야 한다.

다음으로 개인주의를 타파하고 집단주의를 확립해야 한다.

오늘 미제와 사대매국세력은 학생운동을 안부터 허물기 위해 온갖 불건전한 사상을 불어넣고 있다. 불건전한 사상의 뿌리는 개인이기주의이다. 여기에 맞서 일꾼들은 맹렬한 사상전을 벌여 개인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집단주의를 확립해야 한다. 

(마) 사상운동 강화 방도

우선 사상운동의 중요성을 깊이 각인해야 한다. 

사상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일꾼들이 사상운동의 중요성을 각인해야 한다. 사실 사상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은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돌아볼 때 말로는 강조하면서도 실천에서는 제대로 강조되지 않는 모습이 많다.
 
일꾼들에게 왜 학습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상당수가 사업과 투쟁에 바빠서라고 대답한다. 수첩을 보면 회의와 사업, 투쟁 일정은 빡빡한데 학습 일정은 전혀 없다. 그저 빈 시간에 하겠다는 생각이다. 정작 빈 시간은 휴식시간이 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말로는 강조하지만 실천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사상운동의 중요성을 깊이 각인하지 못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한 나무꾼이 도끼질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열심히 나무를 해서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이 나무꾼을 보더니 한마디 했다. "거 도끼 날이 나갔구만. 도끼를 좀 다듬어야 나무를 쉽게 하겠는데." 그러자 나무꾼이 대꾸했다. "속 모르는 소리 하지 마쇼. 그 시간에 나무를 한 단이라도 더 해야한단 말이요."

지금 학생운동의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상운동이 요구에 맞게 강화되지 않다 보니 시간이 가면서 도끼 날이 무디어졌다. 그런데 정세가 요구하는 투쟁은 점점 많아지고 대중 사업은 날마다 쌓여가다 보니 도끼를 다듬을 시간이 없다고 여긴 것이다. 

사업과 투쟁을 잘 하기 위한 비책이 바로 학습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지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의지적으로 깊이 각인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학습 한 번 했다고 갑자기 사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사상의식이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당한 수준에서 학습을 강화하여 반년이나 일년쯤 지나면 단위의 사업과 투쟁이 몰라보게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은 이미 여러 단위에서 겪었다. 

일꾼들의 사업 내용도 혁신해야 한다. 보통 조직생활 지도를 하면서 사업과 투쟁만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에 대해서는 잘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지도에 그친다. 아랫단위 일꾼들도 당장의 사업과 투쟁에 대한 토론만 제기할 뿐이다. 심지어 학습을 하자고 하고서도 사업과 투쟁 이야기로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러니 일년이 다 가도록 학습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런 것들 모두 사상운동의 중요성을 먼저 각인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다음으로 사상교양사업을 앞세우면서 사상투쟁을 결합해야 한다.

사상운동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이 사상교양사업이다. 사상교양사업이 잘 되어야 여기에 기반하여 사상이론사업도 할 수 있고 사상투쟁도 잘 하게 된다. 따라서 우선 사상교양사업에 일차적인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사상투쟁을 잘 결합해야 한다. 사상투쟁은 어떤 특별한 사건이라도 터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사람은 스스로 자기 얼굴을 볼 수 없고 거울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동지들 사이에 서로의 결함을 지적해주고 혁신의 길로 이끌어주는 것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사상교양사업이 실속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도 사상투쟁을 잘 해야한다.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의 낡은 사상과 투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핵심육성을 기본 목표로 놓고 사상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사상운동을 통해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핵심을 육성하는 것이다. 지금 학생운동의 많은 단위들이 핵심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한 명이 열 명의 대중을 조직하고 백 명의 대중을 의식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핵심 일꾼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핵심육성을 잘 하는 방향으로 사상운동을 진행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의 징표가 보이는 일꾼을 잘 선발해서 이들을 특별히 집중 육성하는 사업을 벌여야 한다. 

다음으로 사상운동의 체계와 질서를 튼튼히 세워야 한다.

나. 기층조직을 강화하고 투쟁형태를 개발하며 통일단결을 이루어야 한다

(가) 학회, 소모임, 동아리 등 기층조직을 강화해야 한다

학회, 소모임, 동아리 같은 기층조직은 학생운동의 풀뿌리 조직으로 학생들을 직접 의식화, 조직화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예를 들자면 학생회가 대동맥이면 학회, 소모임, 동아리는 모세혈관이다. 대동맥에 아무리 많은 신선한 피가 흘러도 모세혈관이 없으면 살은 썩어 들어가기 마련이다. 

학생들을 직접 담보하는 공간인 학회, 소모임, 동아리가 활성화되어야 학생운동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 다른 비유로 기층조직은 저수지와 같다. 저수지가 크고 깊어야 물고기가 많이 살며 이 가운데 핵심 일꾼이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일꾼이 아무리 많아도 저수지가 없으면 곧 숨을 못쉬고 모두 죽어버리게 된다. 이처럼 학회, 소모임, 동아리는 학생운동 대중화와 발전을 위한 핵심 단위이다. 

학회, 소모임, 동아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꾼들이 대중관을 바로잡고 기층조직들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기층조직은 대중 속에서 직접 학우들을 의조직화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올바른 대중관 확립이 특히 중요하게 나선다. 또한 일부 단위에서는 학생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층조직의 중요성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꾼들이 기층조직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기층조직을 강화하는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없다. 모든 일꾼들이 올바른 대중관을 확립하고 기층조직에 대한 입장을 바로 세워야 한다. 

다음으로 기층조직들의 중요성에 맞게 일꾼들을 배치하고 조직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기층조직 강화와 관련하여 현재 필요한 일꾼은 학생들의 다양한 취미, 관심을 고려하여 다양한 형태의 기층조직을 만들 일꾼, 이미 조직된 기층조직에 들어가 대중을 의식화할 일꾼, 학생회 간부로서 기층조직을 책임지고 지도할 일꾼들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세 번째 형태의 일꾼은 1간부 1소모임 운동 등의 형태로 이미 존재하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중 속에 깊이 뿌리박지 못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형태의 일꾼이 있어야 세 번째 형태의 일꾼도 빛을 낼 수 있다. 따라서 기층조직에 직접 뛰어들어 기층조직 사업에 전념하는 일꾼을 배치하고 이들을 묶어 총화, 지도하는 단위를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기층조직들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는 기층조직에서 학습할만한 초급 수준의 학습자료가 부족할 수도 있고 기층조직의 운영경험이 없을 수도 있다. 또, 기층조직 사업에 대한 이론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여 기층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위는 위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모두가 주체가 되어 이런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기층조직을 다양한 형태로 건설해야 한다.

대중들의 준비정도와 기호, 취미에 맞게 학회, 답사동아리, 노래패, 율동패, 취미모임, 인터넷모임등을 다양하게 건설해야 한다.

(나) 학생들의 정서와 취향, 준비정도에 맞는 투쟁형태를 개발, 적용해야 한다

학생운동의 대중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의 정서와 취향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에 맞게 투쟁형태가 잘 개발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90년대 후반부터 자주 거론되다가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많은 노력이 경주되고 촛불 시위등를 통해 더욱 개선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투쟁 구호나 형태, 계획, 선전의식화 등에서 부족한 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변혁 이론과 전략전술에 대한 학습을 강화해야 한다.

운동 대중화의 길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중심의 변혁 이론과 전략전술을 구현하는 것에 있다. 민중중심의 변혁 이론과 전략전술에는 운동대중화와 관련된 이론 실천적 문제들이 모두 해명되어 있다. 문제는 이것을 깊이있게 인식하고 실천에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운동의 대중화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 대중의 정서를 따라간다면서 원칙을 벗어날 수 있고, 반대로 원칙에 벗어날까 무서워 과거의 모습만 답습할 수도 있다. 작은 예를 들어 최근 학생회 선거의 선전물에서 영어나 한자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는 대중의 정서와 취향을 따라간다면서 민족자주의 기본 원칙을 놓쳐버린 예이다. 이런 편향들을 극복하고 자신감 있게 올바른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변혁 이론과 전략전술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다음으로 대중 속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 

대중 속에 깊이 들어가 학생들의 정서와 취향, 준비정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학생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할 때 학생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도 알고 학생대중에게 배우면서 다양한 대중운동 형태를 개발할 수 있다. 

다음으로 모범 사례를 총화하고 전파해야 한다. 

최근 여러 단위 대중운동에서 의미있는 모범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범 사례가 잘 전파되지 않아 아직도 많은 단위들이 구체적 방도를 몰라 헤매고 있다. 모범을 만들어낸 단위는 자기 단위만의 성과로 끝내지 말고 잘 총화하여 다른 단위에도 전파해야 하며 학생운동의 상급 단체들도 모범총화와 전파에 응당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다) 학생운동의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

단결은 생명이고 분열은 죽음이다. 학생운동이 지금까지 미제와 사대매국세력의 엄청난 공격을 받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단결에 있다. 

그런데 각 학교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나뉘어 있고, 운동권은 또 이런 계열, 저런 계열로 갈라져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불미스런 모습을 볼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 2005년을 주한미군철수 원년, 조국통일 원년으로 만들 수 없으며 가까운 미래에 자주, 민주, 통일 세상을 건설할 수도 없다. 학생운동이 자기 역할을 다하려면 반드시 똘똘 뭉쳐 투쟁해야 한다. 

우선 공통점을 살려 공동 투쟁을 강화하고 차이점을 부각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 학생운동에는 사상과 정견을 불문하고 공동의 요구로 나서는 문제가 많다. 6.15 남북공동선언 지지 이행, 반미반전, 파병반대, 학원자주화, 청년실업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공동 투쟁으로 전개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사소한 차이점을 부각한다면 서로 믿음이 깨지고 단결은 멀어지게 된다. 공동 투쟁을 자주 하다보면 자연히 서로 친해지고 믿음도 생기고 단결도 실현된다. 

다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서로서로가 교양하고 비판해 주어야 한다.

어느 일방이 자기 주장만 고집하고 상대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단결이 실현될 수 없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 하며, 사람중심의 자주적 사상과 민중중심의 변혁운동 이론에 입각하여 교양과 비판을 동지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다음으로 학생운동내 진보개혁세력의 단합을 실현해야 한다.
 
최근 대중들의 자주적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학생운동 내에서도 건전하고 양심적이며 진보,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세력이 많이 나타났다. 이들과 사업을 잘 하여 학생운동의 단결을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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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성되는 엄중한 정세는 학생운동에서 나서는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시급히 혁신하고 일대 도약을 이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변혁운동의 선봉에서 자주, 민주, 통일 운동사에 금자탑을 쌓아온 학생운동이 조국이 매겨준 영광스러운 주력군의 지위에 걸맞게 자신의 위력을 십분발휘해야 한다. 

조국과 민족은 청년학생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학생운동의 활약을 기대하며 고무하고 있다. 

태양의 따사로운 햇살 받아 조국의 대지위에 자주통일의 대 화원이 펼쳐지고 민주민생의 복락이 실현되는 그 휘황찬 승리에 학생운동의 일대도약으로 복무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