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

 

피해자가 배상이라니

 

흔히 배상이라고 하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입힌 손해를 갚아준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 이 땅에서는 그와는 너무도 상반되는 현실이 펼쳐져 우리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당국이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올해 7월까지 10년동안 주한미군의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금으로 무려 254억 5,000만원을 지출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가해자인 양키들에게 오히려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이 거꾸로 된 현실은 지구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극으로서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지금 이 땅에서는 미군강점자들에 의하여 우리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해치는 무서운 범죄행위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인간살육을 도락으로 여기는 양키들에 의하여 무시로 감행되고 있는 범죄행위들은 어느것이나 다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치떨리는 만행으로 일관되어 있다.

12살의 애어린 신효순,심미선양들을 무한궤도로 무참히 짓뭉개 버린 양키들의 귀축같은 살인 만행은 지금 이 땅에서 감행되고 있는 미군의 범죄행위들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그대로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범죄자 ,이런 흉악범들을 우리의 법정에 세워 극형에 처할대신 오히려 그들에게 빌붙으며 엄청난 액수의 국민혈세까지 섬겨 바치고 있으니 비극이면 이 보다 더한 비극이 또 어디 있겠는가.

당국이 미군범죄에 대해 똑똑한 말 한마디 못하면서 배상금까지 지불하고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의 존엄을 해치고미군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불쌍한 피해자들을 모독하고 그들을 두번다시 죽이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민족의 넋이란 찾아볼 수 없는 당국의 이처럼 굴욕적인 처사는 미군범죄를 부추기고 우리 국민을 그 희생물로 더욱더 전락시키는 악결과를 빚어내고 있다.

당국은 미국의 하수인이 되어 미군범죄에 배상금을 섬겨 바치는 얼빠진 망동을 이삼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일치한 요구대로 현대판 노비문서인 「한미행정협정」과 같은 불평등한 한미조약과 협정들을 폐기하고 미군을 이 땅에서 철수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치욕의 한미관계를 청산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찾기위해 이 땅에서 양키침략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반미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 2005년을 미군철수의 원년으로 장식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