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전 대변인 5.10 담화


 

지금 미국이 벌이고 있는 위선적인 「노근리추모탑」건립놀이는 우리 민중의 치솟는 분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노근리양민학살사건」은 1950년 7월25일 패주하던 미제1기병사단 5기병연대가 충청북도 영동군일대에서 400여명에 달하는 무고한 주민들을 안전한곳으로 피신시켜주겠다고 하며 끌고가다가 무전기로 저들의 비행대를 호출해 무차별폭격을 가하고 굴다리안에 몰아넣어 기관총사격으로 무참히 살육한 대학살사건이다.

노근리사건은 미제침략군이 지난 6.25북침전쟁시기 감행한 귀축같은 양민학살만행들중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며 전쟁전기간에 저지른 치떨리는 살육만행에 대해 다 말하자면 끝이 없다.

미제침략군은 전쟁기간 뿐아니라 전후 오늘에 이르는기간 이 땅 전역에서 살인, 강간, 폭행 등 몸서리치는 범죄행위를 매일과 같이 자행하며 우리 민중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덮씌워 왔다.

그러나 미국은 이 땅에서 강점군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언제 한번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한적도 없다.

심지어 무고한 주민들을 야수적으로 학살한 노근리사건에 대해서까지 「전쟁중의 불가피성」이니 「공무집행중에 벌어진 일」이라느니 하며 정당화해 나섰다.

오늘 미국이 노근리에 「추모탑」을 건설하려는 것은 강도가 남의 집에 뛰여들어 주인을 난탕쳐 죽이고는 그 앞에서 묵도하겠다는 것과 꼭같은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이 진실로 「노근리학살사건」을 비롯하여 지난 6.25전쟁시기 감행한 양민학살의 범죄적 만행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할 생각이 털끝만큼이라도 있다면 그 무슨 「추모탑」이 아니라 저들이 저지른 양민학살 만행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우리 민족에게 용서부터 빌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미국이 세운다고 하는 「노근리추모탑」비문내용에는 「노근리주민」, 「양민학살」이라는 표현은 커녕 「사죄」라는 문구조차 없다.

이것은 미국이 벌이는 「노근리추모탑」건립놀이가 저들의 양민학살만행을 가리우고 이 땅에서 날로 높아가는 반미기운을 눅잦혀 보려는 한갓 기만극임을 실증해준다.

우리 한민전은 전 국민의 울분과 분노를 담아 미국의 「노근리추모탑」건립놀이를 우리 민족의 존엄에 대한 또 하나의 우롱으로,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 낙인하며 이를 준열히 단죄규탄한다.

「노근리추모탑」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령탑」이 아니라 명백한 「살인기념탑」이다.

각계시민단체들과 언론들이 「노근리추모탑」건립은 미국의 책임을 흐려놓기 위한 정치적 음모, 미군 만행을 무마하려는 계략으로 단죄하며 강력히 반대해 나서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미국이 서푼짜리 요술로 우리 국민의 쌓이고 맺힌 원한과 울분을 무마하고 6.15시대와 더불어 고조되는 반미감정을 눅잦혀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우리 민족은 미국의 극악한 살인만행을 천추만대를 두고 잊지 않을 것이며 그 핏값을 천백배로 받아내고야 말 것이다.

미국은 우리 국민의 드높은 반미투쟁의지를 똑바로 보고 기만적인 「추모탑」건립책동을 당장 걷어치우며 이 땅에서 지체없이 물러가야 한다.

각계민중은 미제침략군이 이 땅에 남아있는 한 겨레가 바라는 조국통일은 고사하고 우리 국민이 오늘의 불행과 고통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주한미군철수투쟁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

우리 한민전은 각계애국민중과 함께 반미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이 땅에서 미제침략군을 몰아내고 자주화되고 민주화된 통일조국의 새 세상을 안아오기 위해 더욱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다.
 

주체93(2004)년 5월10일

서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