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전 대변인 담화

 


 오늘 우리 민중은 경향각지에서 반외세자주화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3.24「한일회담」반대 투쟁 40돌을 맞고 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바와 같이 3.24투쟁은 일본 군국주의자들과 친미친일매국 역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한일회담」을 배후조종한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밑뿌리째 뒤흔들어 놓은 대중적 항쟁이었다.이 과감한 투쟁을 통하여 우리 민중은 외세의 침략과 매국을 용납치 않으려는 불굴의 기개와 의지를 힘있게 과시하였다.

52개의 대학과 173개의 고등학교 학생 등 31만여명에 달하는 각계민중의 참여하에 무려 70여일동안이나 치열하게 전개된 3.24투쟁은 미국의 조종하에 「3월 타결」,「4월 조인」,「5월 비준」을 획책하던 일본 반동들과 사대매국노들의 음모를 단호히 짓부셔 버리였다.

하지만 3.24로부터 6.3봉기로 이어지며 천지를 진감하던 그날의 외침, 피의 절규는 실현되지 못하였다.

우리 민중의 강력한 반대배격에도 불구하고 일본 반동들과 매국노들은 흥정판을 벌여 끝내 제2의 「을사5조약」인 「한일협정」을 체결하여 이 땅을 미일의 2중적 속국으로 전락시켰다.

그때로부터 일본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방면에 걸쳐 이 땅에 대한 재침의 마수를 깊숙히 뻗쳐왔다.

오늘 일본반동들은 이 땅을 발판으로 전 한반도와 아시아를 먹어보려는 재침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군사대국화의 길로 줄달음치고 있다.

일본반동들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망언을 마구 늘여놓고 심지어 과거 저들의 침략행위를 「조선인들이 선택한 것」이라는 황당한 망언까지 내돌리며 세상이 다 아는 범죄적인 과거침략사를 백주에 공공연히 왜곡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일본자위대의 이라크파병과 「유사시법」의 제정, 대대적인 군비증강 등 일본의 해외침략책동은 극히 위험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일본총리 고이즈미는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패망한 일제의 「희생에 기초하고 있다」고 기염을 토하면서 세계가 반대배격하는 야스쿠니신사참배를 계속하며 군국주의부활에 미쳐날뛰고 있다.

이것은 피로 얼룩진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약탈, 살육만행의 역사를 고취하여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되살리려는 극히 위험한 행위이며 피맺힌 원한의 상처를 안고 있는 우리 겨레의 가슴에 다시한번 칼을 박는 극악한 범죄행위이다.

더욱이 일본은 미국의 반북침략정책에 편승하여 대북고립압살책동의 돌격대로 나서 악랄한 반북적대시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

일본반동들은 지난 20세기 우리 민족에게 감행한 치떨리는 범죄적 만행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죄와 보상도 하지 않으면서 그 무슨 「납치문제」를 떠들다 못해 북을 겨냥한 「외환법개정안」을 채택하는 등 각종 대북경제제재조치 법제화책동에 매달리고 있다.

제반 사실은 아시아의 「맹주」가 되려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야망이 극히 무모한 단계에 이르렀으며 일본이야말로 인륜도덕과 양심도, 국제관계의 규범과 신의도 모르는 간교하고 악랄한 범죄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백년간에 걸쳐 식민지 예속의 치욕을 겪고 있는 우리 민중은 미국과 일본이야말로 모든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며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지 않고서는 이 땅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하고 있다.

오늘의 정세는 우리 민중이 40년전 3.24투쟁정신과 의지로 반외세자주화투쟁의 불길을 지펴 올릴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각계민중은 우리 민족제일주의 기치 밑에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되찾기 위한 반미, 반일자주화투쟁을 더욱 힘있게 벌여야 할 것이다.

우리 한민전은 각계민중과 더불어 반미자주화 투쟁과 함께 반일투쟁의 파고를 계속 높여 나감으로써 이 땅에 외세가 없는 자주의 새 세상을 기필코 안아 오고야 말 것이다.

주체93(2004)년 3월 23일
서    울